관리기로 두둑 만들다 끌려다닌 봄, 초보 주말농부의 실패와 내년 계획

 

올봄, 참깨와 들깨를 심으려고 관리기로 두둑을 만들었어요.

영상으로 볼 때는 쉬워 보였는데, 막상 해 보니 관리기가 저를 끌고 다니더라고요.

오늘은 그날의 실패와, 내년에는 어떻게 할지 정리해 보려고 해요.

 

관리기로 두둑 만들던 날, 이렇게 실패했어요

① 관리기가 저를 끌고 다녔어요

관리기를 잡고 앞으로 가는 게 아니라, 관리기 힘에 제가 끌려다녔어요.

버티려고 손에 힘을 꽉 주니 금방 팔이 아프고 지쳤어요.

 

② 두둑이 삐뚤삐뚤해졌어요

끌려다니다 보니 똑바로 가지 못하고 두둑 줄이 이리저리 휘어졌어요.



관리기로
관리기로


③ 높이가 들쭉날쭉했어요

어떤 곳은 높게, 어떤 곳은 낮게 올라가서 두둑 높이가 고르지 않았어요.

 

④ 흙이 딱딱하고 돌이 많았어요

우리 밭은 흙이 딱딱하고 돌도 많은 편이에요.

관리기 날이 돌에 부딪히면 튀어 오르면서 더 중심을 잡기 어려웠어요.

삐뚤빼뚤
삐뚤빼뚤


 

결국 어떻게 했냐면요

마음에 안 들어서 관리기로 다시 했어요.

한 번에 예쁘게 되지는 않았지만, 다시 하면서 조금씩 감을 잡아 갔어요.

그렇게 참깨와 들깨를 심었고, 가을에 참깨 1.8kg, 들깨 5kg을 거뒀어요.


배수로 높낮이 실패
배수로 높낮이 실패


실패하고 나서 알게 된 것

두둑 만들기가 어려웠던 이유를 찾아보니, 제가 놓친 게 몇 가지 있었어요.

 

① 힘으로 버티면 안 된대요

관리기는 손으로 누르거나 버티는 게 아니라, 기계 무게에 맡기고 방향만 잡아 주는 거래요.

힘을 줄수록 오히려 더 튀고 끌려간다고 해요.

 

② 처음엔 느린 단으로

초보는 가장 느린 속도로 천천히 가야 중심 잡기가 쉽대요.

 

③ 땅 상태가 중요해요

흙이 너무 마르면 딱딱해서 날이 튀고, 너무 젖으면 흙이 뭉쳐요.

비 온 뒤 하루이틀 지나 흙이 살짝 촉촉할 때가 좋다고 해요.

 

④ 줄을 먼저 띄워요

두둑 양 끝에 말뚝을 박고 줄을 띄워 두면 그 줄만 보고 따라가면 돼서 덜 삐뚤어진대요.




 

내년 봄에 해 볼 것

✔️ 두둑 만들기 전에 돌부터 골라내기

✔️ 퇴비를 넣고 먼저 밭을 갈아서 흙을 부드럽게 만들기

✔️ 말뚝 박고 줄 띄우기

✔️ 가장 느린 단으로, 힘 빼고 방향만 잡기

✔️ 비 온 뒤 하루이틀 지나서 작업하기

 

농사 2년차인데도 관리기는 아직 어려워요.

그래도 한 번 끌려다녀 봤으니, 내년에는 조금 더 똑바른 두둑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봐요.

저처럼 관리기 처음 잡아 보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