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1000쪽 심은 날, 농막 불빛 아래서 끝냈다
안녕하세요, 옥천 이백리 주말농부 클홍이에요 🧄
드디어 마늘을 심었어요. 마늘 농사는 올해가 처음이에요.
씨마늘은 병암리 처가에서 가져온 마늘이에요. 통마늘을 하나하나 쪽으로 나눠 다듬으니 대략 1000쪽이 나왔어요.
그런데 막상 밭에 가 보니, 마늘 심기보다 밭 정리가 훨씬 큰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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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듬어 놓은 씨마늘 |
12시 출발, 처음 정한 자리는 풀밭이었다
씨마늘을 다 다듬고 낮 12시에 이백리 밭으로 출발했어요.
처음 정한 자리는 올봄에 산마늘을 심으려고 잡초매트를 깔아 둔 곳이었어요.
매트를 미리 깔아 뒀으니 금방 심겠지 했는데, 도착해 보니 상황이 전혀 달랐어요.
- 매트 양쪽 고랑에 풀과 피가 빼곡하게 자라 있었어요.
- 그 풀들이 씨를 떨어뜨려서 풀씨가 잡초매트를 덮을 정도로 쏟아져 있었어요.
- 산 밑에서는 단풍잎돼지풀이 3~4미터까지 자라 매트를 절반쯤 가리고 있었어요.
- 곳곳에 고라니 배설물도 보였어요. 밤사이 고라니가 드나든 모양이에요.
풀과 덤불을 치우는 데만 2시간이 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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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씨가 쏟아진 잡초매트와 키 큰 단풍잎돼지풀 |
💡 단풍잎돼지풀은 1999년에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된 외래식물이에요. 키가 크고 번식력이 강해서, 씨가 맺히기 전에 베어 주는 게 좋아요.
매트 안에 물이 고여 펀칭이 안 됐다
정리를 마치고 구멍을 뚫으려고 펀칭을 시작했는데, 매트 안쪽으로 배수가 안 돼서 물이 고여 있었어요.
젖은 매트는 가스 펀칭기로는 구멍이 뚫리지 않았어요.
이러다가는 시간만 버리고 마늘을 못 심겠다는 걸 빨리 깨달았어요.
그래서 과감히 자리를 바꿨어요. 옥수수 옆 두 줄로요.
이 자리는 물기가 없어서 펀칭이 훨씬 수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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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수수 옆 자리에 펀칭한 모습 |
꾹꾹 눌러 심으며 든 걱정
마늘 쪽을 구멍마다 꾸욱 찔러 넣으며 심었어요.
처음 짓는 마늘 농사라 "이게 잘 자랄까?" 하는 의심이 계속 들었어요.
사실 이 자리도 봄에 멀칭만 해 두었을 뿐, 작물을 심었던 자리가 아니에요.
토양 살균제나 밑거름 같은 준비를 하나도 못 하고 심었어요. 시간이 없어서 서둘러야 했거든요.
겨울을 잘 버티고 봄에 싹이 올라와 주기를 바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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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늘 심는 손 |
농막 불빛 아래서 마지막 한 쪽까지
해가 떨어졌는데도 오늘 꼭 끝내고 싶었어요.
농막 불을 켜고, 그 불빛으로 감을 잡아 가며 계속 심었어요.
그리고 드디어 끝! 가져온 마늘을 다 심었어요.
시계를 보니 밤 7시가 넘었어요. 요즘은 해가 짧아서 노을 볼 틈도 없이 금방 깜깜해지더라고요.
정말 힘든 하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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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막 불빛 아래 다 심은 마늘밭 |
집에 가는 길에 가을 오이를 10개쯤 따서 챙겼어요. 고된 하루의 작은 보너스예요 😊
오늘 배운 것
- 잡초매트만 깔고 끝이 아니다. 양쪽 고랑 풀을 그냥 두면 풀씨가 매트 위로 넘어와요.
- 키 큰 풀은 씨가 맺히기 전에. 단풍잎돼지풀처럼 큰 풀은 일찍 베어야 일이 줄어요.
- 매트 밑 배수부터 확인하자. 물이 고이면 펀칭도 안 되고 심을 수도 없어요.
- 안 되는 자리는 빨리 포기하는 것도 기술. 자리를 바꾸니 일이 금방 풀렸어요.
- 심을 자리 준비는 미리미리. 밑거름이나 토양 준비는 심기 전 주에 해 두는 게 좋겠어요.
처가에서 온 마늘이라 더 잘 키우고 싶어요.
준비 없이 급하게 심은 마늘이 겨울을 잘 버틸지, 봄에 싹이 올라오면 다시 소식 전할게요 🌱
여러분은 처음 마늘 심을 때 어떠셨어요? 첫해 팁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