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모종 심는 시기, 4월에 심었다가 냉해로 두 번 심은 이야기 (밤 기온 10도)

 

올봄 고추 모종을 들고 밭에 간 날, 날씨가 너무 좋았어요. 낮에는 반팔 입어도 될 정도라 "이 정도면 심어도 되겠지" 했죠. 그게 실수의 시작이었습니다.

4월 19일, 고추 모종을 심었다

청양고추, 꽈리고추, 파프리카(빨강·주황·노랑), 피망, 아삭이고추, 가지고추까지 한꺼번에 심었어요. 하루 전에는 토마토와 오이도 심었고요.

고추심은모습
고추심은모습


4월 21일, 상추가 다 얼어 죽었다

이틀 뒤 밭에 가 보니 상추가 전부 얼어서 죽어 있었어요. 낮엔 따뜻해도 새벽엔 여전히 추웠던 거예요. 결국 상추는 트레이에 처음부터 다시 씨를 뿌렸습니다.

4월 25일, 고추 아랫부분이 갈색으로 변했다

이번엔 고추였어요. 줄기 아랫부분이 갈색으로 변해 있었는데, 알아보니 냉해를 입은 증상이었어요. 일찍 심는다고 빨리 크는 것도 아니고, 추우면 자라지 않고 그대로 멈춰 있는다고 하더라고요.

냉해 입은 고추
냉해 입은 고추


4월 27일, 결론: 너무 일찍 심었다

고추뿐 아니라 고구마, 오이, 호박까지 냉해를 입었어요. 사실 작년에도 고추와 오이가 냉해를 입어서 약을 쳤었는데, 같은 실수를 또 한 거죠.

5월 2일, 다시 정비하고 봄 작물 심기

냉해 입은 고추, 오이, 토마토에 영양제를 뿌려주고, 가지와 아스파라거스를 새로 심었어요. 이날은 아침 기온도 낮 기온도 좋았고 다음 날 비 예보까지 있어서 "봄 작물 심기 딱 좋은 날"이라고 일지에 적어뒀어요.

그런데 5월 8일에 저녁 7시쯤 물을 흠뻑 줬더니 새벽 기온이 9도까지 떨어졌더라고요. 5월 초에도 방심하면 안 된다는 걸 또 배웠습니다.

그래서 정한 우리 밭 기준

  • 밤 기온이 10도 이상 유지될 때 모종 심기
  • 옥천 우리 밭 기준으로는 5월 첫째 주가 적당한 것 같아요
  • 모종 심기 전 1주일은 새벽 기온을 꼭 확인하기
  • 차가운 물로 물 주지 않기 (특히 저녁에)
  • 냉해 입은 고추는 아랫부분이 갈색으로 변하는지 확인하기

6월20일 고추밭
6월20일 고추밭



마치며

모종을 두 번 사는 것도 돈이지만, 제일 아까운 건 시간이었어요. 같은 날 심었어도 냉해 입은 모종은 한동안 자라지 않고 멈춰 있었거든요. 날씨 좋다고 서두르지 말고 새벽 기온부터 보세요. 저처럼 두 번 심지 않으시길 바라요.

※ 심는 시기는 지역과 그해 날씨에 따라 달라요. 사시는 지역의 새벽 기온을 꼭 확인하세요.

그리고,농사 지으면서 매일같이 사진도 찍어 놔야 나중에 쓸 수 있는 것도 새삼 느낍니다.